[인물인터뷰] 제37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본선 진출자 김세연..."평화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아동간호사로 희귀질환 아동과 가족을 돌보는 김세연 후보자… 10년 넘게 이어온 봉사활동을 넘어 돌봄재단 설립이라는 꿈에 도전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지성과 인성, 그리고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실천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37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본선 진출자 김세연 씨는 이러한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제시한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희귀질환 아동을 돌보는 아동간호사 김세연입니다.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원에서 아동간호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취미도 조금 독특하게 '사람구경'입니다. 사람마다 가진 생각과 모습,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월드미스유니버시티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이번 대회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전공과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평화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평화는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한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고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그 여유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저부터 평화로운 사람이 되고, 그 평화를 주변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프로필을 보면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오셨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중학생 시절부터 안양시의 보육원에서 5년 동안 매주 학습봉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나 수학 문제 풀이와 같은 학업적 부분을 가르쳐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중고등학교에서 제가 경험하게 되는 여러 대회나 이벤트들을 나누는 시간을 더 좋아했습니다. 저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언니로서, 인생의 선배로서의 저를 더욱 사랑해주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봉사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만나는 ‘우리’의 따뜻함을 채우는 것이라는 경험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후 지역 봉사단체에서 9년 동안 배식봉사를 이어갔고, 대학 시절에는 네팔 해외교육봉사와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 멘토링에도 참여했습니다.

 

봉사활동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23년 경기도의회 봉사 표창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온 봉사 경험은 제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의 방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Q. 현재 아동간호사로 근무하고 계신데, 간호 현장에서 특별히 갖게 된 생각이 있나요?

 

어린이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환자뿐 아니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어려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희귀질환 아동의 경우 장기간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가족들도 신체적·정서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봄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 역시 돌봄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도 건강하고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희귀질환 아동 가족의 건강과 휴식을 지원하는 돌봄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Q. 학업과 직장생활, 봉사활동까지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재학 당시에는 의학·간호학·약학·사회복지학·심리학 등 5개 학과 학생들을 위한 전문직 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로 2022년 간호대학생 연구발표회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미국간호사 면허(NCLEX)를 취득했고, 현재는 아동간호학 석사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배움은 학위를 얻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더 나은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덕·체를 기준으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知)는 '왜?'를 그냥 넘기지 않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병동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생긴 질문들이 저를 다시 대학원으로 이끌었습니다.

 

덕(德)은 '사람구경'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하루를 상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자리에 서 보게 됩니다. 중학생 때부터 이어온 봉사도 사람에 대한 이 궁금증 덕분이었습니다.

 

체(體)는 몸으로 건네는 마음입니다. 아이들은 말보다 어른의 표정과 몸짓을 먼저 읽기 때문에, 저는 아이 앞에서 무릎을 굽혀 눈높이부터 맞춥니다. 댄스로 익힌 리듬감, 골프에서 배운 침착함, 무엇이든 경험하고 시도해보는 행동력이 그 단단함과 부드러움의 바탕이 됐습니다.

 

궁금해야 다가갈 수 있고, 다가가려면 마음이 있어야 하며, 그 마음을 지키려면 건강한 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덕·체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희귀질환 아동과 그 가족을 위한 돌봄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입니다.

 

병동에서 만난 가족들은 아이를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볼 여유를 갖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말하는 평화가 가장 필요한 분들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 한 사람이나 한 가족의 희생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을 주고받는 모든 사람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어릴 때부터 저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보다 '어떤 어른이 될까'를 더 자주 고민했습니다. 간호사가 되고 대학원에 진학한 지금, 저는 다시 그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여러분들께도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를 한 번쯤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질문을 붙잡고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보게 됩니다. 스스로를 간호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평화도 헤아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 역시 아직 그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그 걸음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나눔으로 확장하는 김세연 후보의 메세지는 분명하다.

 

"평화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관심에서 시작된다."

 

그의 도전이 더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공감, 그리고 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제37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 본선은 2026년 12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작성 2026.11.07 16:07 수정 2026.11.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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