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제공=모스크바 패션 위크)
안개에 잠긴 내장산과 1980년대 서울의 분위기가 튀르키예 디자이너 괴칸 야바시(Gökhan Yavaş)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그의 남성복 컬렉션 ‘아머드 사일런스(Armored Silence)’는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린 모스크바 패션 위크에서 공개됐다. 국제 프로그램에는 중국과 인도,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괴칸 야바시는 레이어링과 건축적인 테일러링을 활용했다. 디자이너는 이 옷들을 도시의 소음 속에서 개인의 공간을 지켜주는 ‘조용한 갑옷’이라고 설명한다. 벨벳과 레이스에 비닐과 테크니컬 폴리아미드를 결합하고, 수작업 비딩과 중국 자수로 룩을 완성했다.
아시아 섹션의 다른 참가자들은 소재와 가공 기법에 집중했다. 판빙빙과 질리언 청(Gillian Chung)을 고객으로 둔 중국 브랜드 모미웨이(Momiwei)는 벨벳과 아세테이트에 중국 전통 기법으로 생산한 실크 샹윈사(香雲紗)를 더했다.
디자이너 카니카 고얄(Kanika Goyal)이 설립한 인도 레이블 KGL은 버려진 데님을 가늘게 잘라 엮어 만든 재킷과 팬츠를 선보였다. 포브스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된 고얄은 프리얀카 초프라 조나스와 디피카 파두콘의 의상을 제작했고, 이 레이블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협업한 바 있다.
스리랑카 레이블 리막 바이 카밀(Limak By Kamil)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카밀 헤와위타라나(Kamil Hewavitharana)는 실크와 오간자, 자카드를 사용한 컬렉션에 바틱을 접목했다.
아시아 영화와 전통 의상에서 가져온 모티프는 러시아 브랜드의 컬렉션에서도 두드러졌다.
마스터피스(Masterpeace)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에서 영감을 얻어 치파오의 만다린 칼라와 오비 벨트, 사리를 연상시키는 드레이핑을 더했고, 테일러드 수트에는 중국풍 수자수를 포인트로 넣었다. 키셀렌코(Kisselenko)는 일본 전통 의상의 볼륨과 비대칭을 재해석했다.
인니키(Inniki)는 자신의 유산으로 눈을 돌려 야쿠트의 실루엣과 전통 의상 요소를 미래적인 기하학으로 풀어낸 컬렉션의 바탕으로 삼았다. 필라토(Feelatto)는 ‘아프라시압에서의 만남(Encounter in Afrasiab)’을 통해 사마르칸트 고대 프레스코화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모스크바 패션 위크는 러시아와 세계 패션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국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북미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35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였다.
런웨이 쇼와 함께 모스크바에서는 고성장 경제권의 패션 비즈니스 포럼인 브릭스+ 패션 서밋도 열렸다. 60개국 이상의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비즈니스 프로그램에서는 로컬 브랜드 육성과 투자, 생산 기술, 해외 시장 진출 등이 다뤄졌다.


